연세대학교 모기룡 박사의 도올 김용옥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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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룡 박사의 도올 김용옥 비판
모기룡 박사는 도올 김용옥이 노자의 사상이 가진 함의를 무리하게 해석하면서 “좌파사회주의 정치이념에 유리하도록 홍보하고 있다(그가 그쪽 정치권을 지지한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그것은 잘못된 해석이고 혹세무민이다”고 밝힌다. 그리고 모박사는 동양철학, 동양의 정신에서 “개인의 자유를 긍정하는 정신을 찾을 수 있다”고 한다. 또한 모박사는 동양 사상을 서양의 개인 개념에 대한 대안으로 사용하면서도 “사회주의가 아닌 ‘자유로운 사회’를 충분히 지향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모박사는 “자유주의와 개인주의를 담고 있는 노자와 도가철학을 (도올이)지지하면서 그것을 자본주의 비판과 공동체주의 옹호라는 왜곡된 함의로 선동하는 것은 잘못이다. 자본주의의 반대인 사회주의는 국가 또는 당의 통제와 계획의 증가가 "필수"이다. 자유시장경제와 (개인의)자유주의는 김용옥이 좋아하지 않는 이념일 것이다. 그가 좋아하는 좌파사회주의 이념은 국가 또는 당이 사람들의 자율성과 자유를 억압하고, 계획하고, 통제력을 크게 키우는 특징을 갖는다. 이것은 노자와 도가사상에 의하면 매우 부적절한 것이다. 더구나 사회주의 사상의 근본은 인위적으로 만드는 궁극의 유토피아를 꿈꾸는데(이것에 반대하면 ‘반동’이 된다), 무위자연과는 정반대이다”고 한다.
다음은 해당 기고문의 마지막 세 단락:
“한국 사회주의 계열의 주류인 NL(National Liberation, 민족해방)계열은 서양에 대비되는 동양의 정신, 그러한 우리의 정체성과 주체성을 강조하면서 사회주의를 주장한다. 동양과 우리의 정체성에 대한 긍정은 반미친중, 그리고 주체성 강조는 주체사상 긍정(반미 주사파)으로 나타난다. 김용옥의 평소 주장은 특히 전자, 반미친중에 기울어져있다(그는 미국을 비판하고 중국 현 정권을 옹호해왔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과연 '중화문명'과 '친중'이 우리의 '주체성'과 어떻게 조화될 수 있는 것일까? 주체성이란 김일성이 애초에 주장했던 것처럼, 사대주의를 물리치는 자주 독립, 우리식대로의 노선이다. 김용옥은 주체성은 버린 것인지에 대해 묻고 싶다. 친중과 중화는 과거부터의 전통이라는 이유로 정체성의 일부는 될 수 있어도, 주체성과는 모순된다. 사실 이 문제는 NL에 구조적으로 잠재된 문제다.”
“나는 우리가 주체성을 가져야 한다고 보며, 나는 '민족주의'에도 호의적이다. 민족주의는 인종·종족주의의 뜻이 아니라 민족자결과 상생의 뜻이 담긴 열린 민족주의, '자유주의적 민족주의'도 가능하다(학계에도 이런 용어가 있다). 우리가 주체적으로 이념과 체제를 택하는 길은 우리의 정체성인 동양에서 좋은 부분을 찾고, 우리 민족 고유 사상에서도 좋은 부분을 찾고, 서양 사상에서도 그와 모순되지 않는 좋은 부분을 찾아 합리적, 주체적으로 선택하고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참고로 민족 고유의 사상에서 가장 유명한 '홍익인간'(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라)은 서양식 휴머니즘의 부작용을 치유하고, 우리의 핵심으로 삼고 수출도 할 만한 좋은 것이다. 서양식 휴머니즘은 그동안 단절된 개인과 인간(능력)만능주의로 인해 종종 전체주의가 되는 부작용이 생겨왔다(한나 아렌트의 《전체주의의 기원》 참조). 인간의 과도한 오만을 치유하고 인류의 결과적 행복을 위해서는 홍익인간으로 대체됨이 적당하다.”
“도올 김용옥은 많은 지식을 자랑하지만 지식은 이제 그만 뽐내고 지혜를 뽐내기를 바란다. 다시 말해, 파편적인 지식들이나 외국어를 많이 안다고 자랑할게 아니라, 그걸 명분으로 혹세무민하지 말고 진리를 제대로 탐구하고 정확히 또는 솔직히 말하길 바란다. 지식이 매우 중요했던 시대는 19~20세기까지였다. 21세기에는 컴퓨터가 못하는 일과 컴퓨터에 담겨있지 않은 지식, 즉 '지혜'를 갖추는 것이 중요해졌다. 그의 최근 책 제목처럼 ‘노자가 옳았다.’ 이를 인정하면 할수록 그의 평소 사상, 태도와는 전혀 다른 해답이 도출된다.”
출처: 더워드 뉴스 (https://www.thewordnews.co.kr/news/article.html?no=23271)